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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입을 찢어도...

- 내 입을 찢어도 원하는 대답은 못들으실 겁니다. - 누군가와 약속을 했다. '이 얘기는 어디가서 하면 안돼! 알았지?' 알았다고 했다. 걱정말라고 했다. 그리고 보았다. 안도하는 그 사람의 눈빛을.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그 XX가 너한테 뭐라고 얘기했냐?' 이런 얘기 했지? 저런얘기 했지? 하면서 나를 추궁했다. 아는바 없고 들은바 없다고했다. '너까지 위험해 진다?' 끝에 돌아온건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 협박은 나에게 더 큰 다짐으로 돌아왔다.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사람이 고맙다했다. 나는 말했다. 약속했었다. 걱정하지 말라했었다. 그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웃으며 얘기했다. - 내입을 찢어도 원하는 대답은 못 들었을 겁니다. -

2025.04.28

# 인생이라는 술 상 앞에서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건 볼 줄 아는 것도 많다는 거고, 볼 줄 아는 게 많다는 건 느낄 줄 아는 것도 많다는 거지. 그래서 인생을 사는 순간순간이 채찍이고, 고통이며, 슬픔이자 아픔이야. 물론,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면 정작 그때는 내가 행복한지 모르고 살아. 그냥 버티는 거야. 살아남기 바빠서. 그러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가 행복했었구나’ 싶은 거지. 하지만 그 깨달음은 항상 쓴술 한 잔과 함께 삼켜져. 그리고 눈앞에 놓인 건 말라 비틀어진 안주 한 접시뿐이야. 물을 붓는다 해도 다시 살아날 리 없는... 그래도 괜찮아. 이 안주와 술만 다 먹어버리면 또 다른 술상을 차릴 수 있으니까. 그때는, 진짜 웃으면서 맛있게, 즐겁게 식사하면 돼. “저번 건 너무 짜고 쓰더라..

2025.04.17

# 게임속 현실

현실이 게임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가끔 뭔가 하려다, 갑자기 멈칫하며 드는 생각 있잖아. "어?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게 맞나?" 그게 그냥 내 마음의 소리일까? 만약 현실이 게임이라면 말이야. 그 순간은, 유저가 이미 마우스를 눌렀고, 나는 그대로 행동을 시작한 거야. 근데 그때, 유저가 당황하며 외치는 거지. "어? 이게 아닌데…" 그 짧은 소리의 파장이,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투영된 건 아닐까. 나는 캐릭터일 뿐이고, 그 짧은 멈칫은, 밖에서 날 조종하는 유저의 마음일지도 몰라.

2025.04.17

# 아무도 듣지 못했다.

수백번 수천번을 마음으로 말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울고 또 울었다. 그저 일어 난다는 것이 발걸음을 내 딛는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왔다. 살아야 했기에 버텨야 했기에 누구도 나를 대신 살아 줄 수 없기에 죽을힘을 다해 겨우 일어섰다. 그런나를 보며 누군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왜 뛰지 않느냐고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목소리는 내 울음은 내 노력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그들이 보는 보여지는 내가 그들에겐 나의 전부였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닿지못할 울음을 토해내며

2025.04.16

# NPC

게임 좋아해?  내가 오래전부터 하던 게임이 있거든?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사냥도하고 마치 현실처럼 대화도하고 하루종일 있었던 썰도 풀면서 뭔가 게임이 재밌다기보다는 그냥 그게 재밌었던 것같아.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NPC와의 대화가 더많아지고 사냥보다는 퀘스트가 더 많아져서 유저끼리 대화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라구 내가 왜 이 몬스터를 잡는지도 모르고 내가 왜 이 게임을 하는지도 잊은채 그냥 늘 하던거니까  안하면 안될것 같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마우스만 잡고 있는거야 수백번 반복했던 경험때문에 눈 감고도 사냥 할 수 있는  고랩이 되었지만 그 시절 같이 웃고 떠들며  함께 했던 그때가 더 재밌었던것 같아 많이 그립기도 해.

2025.04.11

# 미래의 나를 만났다.

GPT가 나에게 문제를 냈어.문제 내용은 이래.---------------------------------------------------------------------- 너는 어느 날 **완벽하게 너와 동일한 또 다른 "너"**를 마주친다.기억, 생김새, 성격, 말투, 심지어 당신의 과거 경험까지 전부 공유한 존재.차이점은 단 하나—그는 너보다 “선택을 빠르게, 정확하게” 내린다.그리고 당신보다 항상 한 걸음 앞서 있는 판단을 한다.어느 날, 당신을 찾아온 이 복제-너가 이렇게 말한다:“너는 원래 나였어.내가 너보다 낫다는 건,네가 너 자신에게 지쳤다는 증거야.이제 나한테 넘겨.너는 그냥 쉬어.”-----------------------------------------------------------..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