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글 3

# 인생이라는 술 상 앞에서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건 볼 줄 아는 것도 많다는 거고, 볼 줄 아는 게 많다는 건 느낄 줄 아는 것도 많다는 거지. 그래서 인생을 사는 순간순간이 채찍이고, 고통이며, 슬픔이자 아픔이야. 물론,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면 정작 그때는 내가 행복한지 모르고 살아. 그냥 버티는 거야. 살아남기 바빠서. 그러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가 행복했었구나’ 싶은 거지. 하지만 그 깨달음은 항상 쓴술 한 잔과 함께 삼켜져. 그리고 눈앞에 놓인 건 말라 비틀어진 안주 한 접시뿐이야. 물을 붓는다 해도 다시 살아날 리 없는... 그래도 괜찮아. 이 안주와 술만 다 먹어버리면 또 다른 술상을 차릴 수 있으니까. 그때는, 진짜 웃으면서 맛있게, 즐겁게 식사하면 돼. “저번 건 너무 짜고 쓰더라..

2025.04.17

# NPC

게임 좋아해?  내가 오래전부터 하던 게임이 있거든?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사냥도하고 마치 현실처럼 대화도하고 하루종일 있었던 썰도 풀면서 뭔가 게임이 재밌다기보다는 그냥 그게 재밌었던 것같아.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NPC와의 대화가 더많아지고 사냥보다는 퀘스트가 더 많아져서 유저끼리 대화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라구 내가 왜 이 몬스터를 잡는지도 모르고 내가 왜 이 게임을 하는지도 잊은채 그냥 늘 하던거니까  안하면 안될것 같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마우스만 잡고 있는거야 수백번 반복했던 경험때문에 눈 감고도 사냥 할 수 있는  고랩이 되었지만 그 시절 같이 웃고 떠들며  함께 했던 그때가 더 재밌었던것 같아 많이 그립기도 해.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