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글 6

# 내 입을 찢어도...

- 내 입을 찢어도 원하는 대답은 못들으실 겁니다. - 누군가와 약속을 했다. '이 얘기는 어디가서 하면 안돼! 알았지?' 알았다고 했다. 걱정말라고 했다. 그리고 보았다. 안도하는 그 사람의 눈빛을.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그 XX가 너한테 뭐라고 얘기했냐?' 이런 얘기 했지? 저런얘기 했지? 하면서 나를 추궁했다. 아는바 없고 들은바 없다고했다. '너까지 위험해 진다?' 끝에 돌아온건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 협박은 나에게 더 큰 다짐으로 돌아왔다.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사람이 고맙다했다. 나는 말했다. 약속했었다. 걱정하지 말라했었다. 그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웃으며 얘기했다. - 내입을 찢어도 원하는 대답은 못 들었을 겁니다. -

2025.04.28

# 게임속 현실

현실이 게임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가끔 뭔가 하려다, 갑자기 멈칫하며 드는 생각 있잖아. "어?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게 맞나?" 그게 그냥 내 마음의 소리일까? 만약 현실이 게임이라면 말이야. 그 순간은, 유저가 이미 마우스를 눌렀고, 나는 그대로 행동을 시작한 거야. 근데 그때, 유저가 당황하며 외치는 거지. "어? 이게 아닌데…" 그 짧은 소리의 파장이,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투영된 건 아닐까. 나는 캐릭터일 뿐이고, 그 짧은 멈칫은, 밖에서 날 조종하는 유저의 마음일지도 몰라.

2025.04.17

# 아무도 듣지 못했다.

수백번 수천번을 마음으로 말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울고 또 울었다. 그저 일어 난다는 것이 발걸음을 내 딛는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왔다. 살아야 했기에 버텨야 했기에 누구도 나를 대신 살아 줄 수 없기에 죽을힘을 다해 겨우 일어섰다. 그런나를 보며 누군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왜 뛰지 않느냐고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목소리는 내 울음은 내 노력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그들이 보는 보여지는 내가 그들에겐 나의 전부였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닿지못할 울음을 토해내며

2025.04.16

# 고장난 시계

약속 시간에 늦어 버렸어. 시간과 약속은 항상 붙어다니지. 이상할건 없어, 어차피 시간이란 결국 모든 사람들의 약속이니까. 침 하나, 숫자 하나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약속들. 그리고 시간에 쫓겨 숨고를 틈도 없이 나를 더 바쁜 일상으로 밀어넣는 문. 어느날, 갑자기 모든 시계가 고장나 버린다면 어떨까? 더 이상 쫓길 일 없이 편안할까? 느러지게 자면서 24시간에 맞춰진 틀이아닌 나만의 시계를 돌려가며 어떨때는 좀 느리게... 어떨때는 좀더 빠르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 다만, 나만의 시간 속에 그녀는 없겠지... 나만의 시간 속에 그곳은 없을꺼야... 추억도, 기억도, 함께할 이도 나만의 시간속엔 존재 하지 않을거야 만나고 싶어도 서로다른 시간속에 만날 수 없고..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