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시 4

# 비밀번호

- 비밀 번호 네자리를 입력해 주세요 - 잊혀지지 않아 쉽게 바꿀 수 없는 네자리 비밀번호 바꿔보려 해봐도 오랜시간 함께해온 기억 때문일까 결국 다시 돌아오는 나만의 네자리 비밀번호 오래전 부터 함께한 네자리 번호에는 너를 만났던 기억 너와 웃었던 추억 너와 울었던 슬픔 그리고 아픔 이 모든게 담겨있어 쉽게 바꾸지 못하는가 보다. 더이상 누를 수 없는, 수천번을 눌렀던 네자리 끝 번호 이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지워 지지 않는 네가 남겨놓은 네 자리 네자리 비밀번호

2025.04.22

# 왜 혼자야?

귀찮게도 두사람은 매일 같이 나를 찾아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이 좋지 않아 다리가 아프다고 잠시 앉아 쉬면서도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뭐가 그리 웃기고 슬픈지 한참을 그렇게 떠들어댔다. 언젠 부터 인가 혼자 조용히 쉴시간이 많아졌다. - 또 귀찮아 지겠군 - 터덜터덜 걸어오는 그 모습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내리쬐는 햇빛에 구름한점 없음에도 비가 내려 내몸을 적셨다. 떨어지는 빗물을 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왜 오늘은 혼자야?

2025.04.21

# 벗어던진 장갑

따스하게 감싸주는 장갑에 손가락은 자유를 잃었다. 답답함과 불편함에 벗어전진 한쪽 장갑 자유를 얻었음에 홀가분한 마음도 잠시 칼 같은 바람이 손 가락을 어루만질때 어우 추워... 잠깐의 추위임에도 손이 얼어 다시 끼우려 해봐도 잘 되지 않는다. 더욱 얼어가는 한쪽 손 나머지 한쪽을 벗어 자유로워진 손으로 겨우 다시 끼워진 한쪽 장갑 다시 얼어가는 한쪽 손 바보같은 행동은 그렇게 반복된다. 잠깐의 불편함에 익숙함이 당연한 줄 알았던 그의 고마움을 몰랐던 벌로

2025.04.21

# 민들레 (부제 : 민들레의 기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겟다. 이곳에 숨어 산게. 부끄러웠다. 땅위로 고개를 내 밀었을 때 주위 활짝 핀 꽃들을 보며 몇개 되지않는 이파리가 전부인 내가. 꽃을 피웠을 때. 꽃들에게 너무 당연한 그 꽃잎을 활짝 펼쳐대며 뽐내고 또 뽐냈다. 화려했던 순간도 잠시 머리가 하얗게 희어 한때는 꽃을 피웠다는 말도 한때는 화려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곳에 내가 있었다는 초라해진 내모습 밖에는 세 찬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를 흔들고 내게 남은 머릿카락 마저 내게서 멀어 질때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나와 같지 않기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