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8 3

#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사진속 내 모습과 거울속 내모습이 어찌 그리 다른지 분명 나는 하나 인데 서로 다른 그모습이 어색하여 웃음을 떨군다. 현실속 내 모습이 수 많은 거울에 비춰 질때 비춰질 그 모습이 두려워 모자를 눌러쓰고 옷깃을 치켜올리며 고개 숙인체 살아간다. 한숨쉬듯 죽은듯이 그리 살다보면 어젠가는 내모습을 바로 볼수 있을테지 정답없는 이 질문에 기대하며 살아간다

2025.04.18

# 네 것이 아니야

때마침 내려준 비 덕분에 오전에 내 놓았던 컵에 물이 가득차 흘러 넘쳤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자연의 섭리와 시간의 우연 때문인것을 그 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지나가는 이가 물었다. 컵에 물이 왜이리 찼느냐고 컵은 말했다. 이게 나 라며 원래 그랬노라며 과정을 모르는 이들은 그말에 속아 고개를 끄덕였다. 비한방울 없이 맑은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모두가 안도하는 그 순간 단 하나, 컵은 매말라 가는 물을 보며 절규하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내가 아니라며 나는 물이 가득찬 컵이라고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을 어느덧 잊은 채로 보여지는데 익숙한 컵은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부 짖었다 원래의 자기 모습은 잊은채로

2025.04.18

# 민들레 (부제 : 민들레의 기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겟다. 이곳에 숨어 산게. 부끄러웠다. 땅위로 고개를 내 밀었을 때 주위 활짝 핀 꽃들을 보며 몇개 되지않는 이파리가 전부인 내가. 꽃을 피웠을 때. 꽃들에게 너무 당연한 그 꽃잎을 활짝 펼쳐대며 뽐내고 또 뽐냈다. 화려했던 순간도 잠시 머리가 하얗게 희어 한때는 꽃을 피웠다는 말도 한때는 화려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곳에 내가 있었다는 초라해진 내모습 밖에는 세 찬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를 흔들고 내게 남은 머릿카락 마저 내게서 멀어 질때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나와 같지 않기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