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찾아온다
떠나지 못하는 자
가슴에 한이 많아
자신의 죽음조차 부정하며
떠나길 거부하는 자
나 좀 도와 달라고
나 좀 이해해 달라고
듣지 못할 함성을
갈라진 목으로
수도 없이 내뱉었으리라
여기 있다고
여기 있었다고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함께 했던 이들이
울고 웃던 이들이
두려움과 무서움에 떨어가며
이제는 자신을 밀어내려는
그들을 바라보며
서러움과 슬픔에 목이 메어
그 함성은 흐느낌으로
변해갔으리라
그래도
누군가는 이해해 주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에
오늘도 그곳에서
오늘도 누군가의 꿈에서
그는 외로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전의 그때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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