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써야 할지
수십 번을 쓰고 또 지웠다.
머릿속엔 이미
결말까지 그려놓았건만
첫 문장을 뭐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내뱉은 한숨과 함께
펜을 내려놓았다.
시작이 절반이다
우선 시작부터 해라
살면서 수없이 들어온
아직도 공감할 수 없는 그 말
다시 생각해 보면
절반이나 간다는 그 시작이
얼마나 많은 용기와 결심을 필요로 했는지
절반까지 왔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는지
시작을 겁내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조금 늦어도 돼
조금 힘들어해도 돼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시작은, 원래 제일 힘들어
그리고,
잘하고 있어
시작하려는 이들은
시작을 포기하려는 이들은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에
다시 펜을 쥘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