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회복제

Ddoll 2025. 4. 25. 16:09

 

달짝지근한 맛에 끌려

몰래 먹었던 피로회복제

 

어렸을적 그맛이

왜그리도 좋았던지

 

어른들이 알아채면

혼이날걸 알면서도

 

몰래 먹는 그 맛은 또

왜그리도 좋았던지

 

기대감과 설레임에

몰래 몰래 한병 두병

겁도 없이 마셔댔다.

 

시간에 쫓겨

업무에 치여

생활에 묶여

 

세상에 지쳐가는

어른이 되었을때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뚜껑을 연다.

 

어렸을적 그 맛은

어렸을적 그 설렘은

 

이제는 익숙해져

전혀 새롭지 않을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

 

이번엔 마지막이기를 기도하며 

다시 뚜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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