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한 맛에 끌려
몰래 먹었던 피로회복제
어렸을적 그맛이
왜그리도 좋았던지
어른들이 알아채면
혼이날걸 알면서도
몰래 먹는 그 맛은 또
왜그리도 좋았던지
기대감과 설레임에
몰래 몰래 한병 두병
겁도 없이 마셔댔다.
시간에 쫓겨
업무에 치여
생활에 묶여
세상에 지쳐가는
어른이 되었을때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뚜껑을 연다.
어렸을적 그 맛은
어렸을적 그 설렘은
이제는 익숙해져
전혀 새롭지 않을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
이번엔 마지막이기를 기도하며
다시 뚜겅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