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밤이었어.
구름까지 껴서 전혀 앞을 볼 수 없었지.
내가 지금 어딜 걷고 있는건지
어디까지 왔는지
전혀 알수 없는 상태로
걷고 또 걸었지.
이유는 없었어.
그냥 집에가서 쉬고 싶었거든.
그렇게 걷다보니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나뭇가지에 긁혀 찢어지고
걷고 걷다 앞을 바라봤을때
어둠끝에 희미한 불빛 하나가 보이더라.
'저기다!'
어디서 나온 확신이었을까?
우리집에서 나온 불빛이라고 확신한 나는
뛰기 시작했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여전히 작은 불빛말고는 보이지 않지만
그 불빛이 세어나오는 곳을 향해
미친듯이 뛰었어.
불빛에 다다랏을때.
역시 우리집이 맞았어.
드디어 도착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는 웃으며 현관을 열었지.
'꼴이 이게 뭐야?'
여기저기 찢기고 다친 내모습을 본 아내는
걱정어린 눈빛으로 나에게 물었어.
나는 웃음지며 말을했지.
'다녀왓어! 너무 깜깜해서 다치긴했지만 무사히 잘다녀왓어!'
아내는 나를 끌어앉고 토닥이며 말했어.
'고생했어 이제 좀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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