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카메라 하나
흰 머리가 부쩍 는거 보니
너도 나이를 먹었구나
서랍속 깊은 곳에서
누구에게도 닿을리 없던
꺼내달라는 너의 울음 소리
소중했던 순간 하나하나
네 몸안에 박아 넣으며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언제라도 잊지 않도록
나의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어 주던 너
시간 조차
추억 조차
사치로 전락해버린 지금
슬픔 조차
아픔 조차
기록 하기 싫어져
오랫동안 너를 외롭게 만들었구나
이 순간이 지나가면
그때
다시 너를 찾으련다.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질
그날이
만약 온다면